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완화된 시점. 그 동안 미뤄졌던 생활체육 탁구대회가 주말마다 봇물 터지듯 개최되고 있다.
지난 11~12일 영양에서는 일월산배 전국오픈 탁구대회가 열렸고, 23~25일에는 문경에서 경북협회장배 생활체육 탁구대회가 열렸다. 대구, 경북 각 지역에서 탁구를 치는 동호인은 본인의 탁구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로 타 지역의 동호인들과 실력을 겨루기 위해 대회에 참여한다.
울진에서도 대회 참가를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꾸렸다. 꾸불꾸불한 길을 1시간 30분~2시간을 달려 대회장에 도착했다. 대구, 포항, 경주, 멀리는 부산에서까지. 다들 열정이 없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한 동안 열리지 못한 대회에 참가하느라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고 한다. 보통 첫날에는 60대 이상 참가자들의 라지볼 경기가 열린다. 둘째 날에는 일반볼 개인단식과 2인단체전 또는 개인복식, 셋째 날에는 단체전 경기가 열린다.
대회마다 요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각 종목별에서 부수별로 나뉘어져 경쟁을 한다. 시합에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실력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답답한 마음에 자신에게 화도 낸다.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혼잣말을 하고, 자신에게 화내며 자책하는 모습은 탁구를 치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낯선 모습일 것이다.
게임에 지고 뒤돌아서 응원하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민망하기 짝이 없다. 탁구는 상대성이 큰 경기라 상대방과 어떤 전략으로 경기를 치르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된다. 다른 종목도 그렇겠지만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게임은 지게 되는 것이다.
당시는 화가 나도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떤 식으로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깨우치게 된다. 대회가 끝나고 나서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게 되면 실력은 그 만큼 늘게 되는 것이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성과가 어디 있으랴.
그렇게 시합장에서 많이 지다 보면 상황에 따라 이기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것이 쌓여 나중에는 입상과 함께 승급을 하는 영광을 얻게 되는 것이다. 구력이라는 것을 무시하지 못하는 법이니까.
단식과 달리 단체전의 묘미를 아는가? 서로를 응원하고 의지하면서 게임을 이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고 있다가 역전을 하거나 말번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하는 그 기쁨 때문에 이 사람들은 새벽잠을 마다하고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
7월 울진에서도 금강송배탁구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하여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경쟁의 장이 되길 바란다.
/사공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