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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열린 공무원인사’ 예고 기대된다

등록일 2022-06-16 18:12 게재일 2022-06-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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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처음으로 밝힌 시청공무원 인사구상이 파격적이다. 다음달 취임하는 당선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인사방침을 예고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대구시고위직에 중앙부처 현직 관료를 영입하겠다고 밝혀 시청 공무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 당선인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부시장은 기재부에서 파견받기로 했고, 신공항 추진단장은 국토부에서 항공 전문가를 파견받기로 했다. 군사시설 이전 추진단장은 육군 장성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했으며, 금호강 르네상스 TF팀장도 외부 전문가를 찾고 있다. 열린 대구시정이 돼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임 대구시장들은 주로 경제부시장에 선거캠프 출신 인사를 임명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홍 당선인이 경제부시장에 전문 관료를 영입하겠다는 것은 대구경제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단해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미 홍 당선인과 개방형 인사에 대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장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는 별정직은 11명이고, 외부에서 공개 채용하는 5급 이상 개방형 직위는 25~26명까지 가능하다. 개방형 직위제도는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폐쇄적인 공무원 인사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도입됐다. 대부분 민선 단체장은 측근을 기용하기 위해 별정직 인사제도는 최대한 활용했지만, 개방형 인사는 내부 공무원들의 승진인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중앙행정부처에서도 개방형 인사는 ‘기피직 위주’로 하는 등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홍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 중에 “대구가 혁신하지 않으면 계속 쇠락과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효율적인 정책수립을 위해 공무원 조직을 혁신하겠다”고 누차 밝혔다. 대구시가 산적해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홍 당선인이 예고한 것처럼 외부 전문관료를 영입해서 해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리에 그 분야에 정통한 관료를 임명해 공무원조직의 동력을 이끌어 내는 것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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