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시 여성 서기관 비율 턱없이 낮아… 20% 안돼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6-14 19:22 게재일 2022-06-15 12면
스크랩버튼
4급 이상 17명 중 여성은 3명뿐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직속기관장 회의 모습. 대부분 남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출처: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정부가 지정한 여성친화도시인 포항시의 4급(서기관) 이상 관리직 여성 간부 공무원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포항시 전체 공무원 수 중에서 남성 공무원은 1천203명이고 여성 공무원은 991명으로 여성이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2년 현재 4급 이상 간부 공무원 17명 중 여성은 4급(서기관) 3명뿐으로 전체의 20%가 채 되지 않는다.

여성 고위공무원 발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새 정부에 들어서도 이슈화가 된 문제다.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외신 기자가 새 정부 내각의 ‘남성 편중’ 현상을 지적했다.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나”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은 남은 2개 부처 장관 후보를 여성으로 채웠다. 전체 후보자 16명 중 3명(18.75%)이다.


지난 3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 4년간 추진성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 정부에서도 여성 고위공무원은 4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명에 1명꼴이었다. 과장급은 24%대로 늘었지만 아직 선진국 수준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사는 한 모(52·여) 씨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보니 17개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가 전부 남자다. 아직 양성평등은 멀어 보이고 여러 이유로 여성의 지위도 취약하다. 유럽 정치인들은 이것을 보고 이상한 나라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 년 전부터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전체 여성 공무원의 수가 남성 공무원의 수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신규 공무원 채용에서 여성 합격자가 두드러진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방인사통계통합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부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 수가 54%에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1월에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2급(이사관) 여성 간부 공무원이 탄생했다.


포항시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한 여성 공무원은 “남성 공무원과 비교했을 때 여성 공무원이 능력에 있어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금 세 분의 여성 서기관들만 봐도 그렇다. 앞으로도 포항에서 4급(서기관) 이상 여성 간부 공무원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