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공장은 13일부터 냉연 및 선재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 포항공장은 하루 2만t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13만t에 이르면서 더이상 제품을 쌓아둘 곳이 없자 일부 품목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공장은 현재 제품을 보관할 창고가 부족해 일부제품은 도로나 공장주변에 쌓아두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의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철소 고로마저 멈추는 상황이 올 것”이라 말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매일 9천t의 제품을 출하하지만 이를 공급하지 못해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제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국내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 등 관련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완성차 공장에서도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멘트업계도 시멘트를 임시 저장하는 사일로가 가득 차 공장가동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항과 인천항에서는 화물 반입량이 평소 10∼30%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러한 돼도 정부와 화물연대 간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국토부는 안전운임제에 대한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이 다르다며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타협점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우리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 3중고를 겪는 위중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가 받는 타격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경제계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조기에 차단키 위해 상황에 따라 업무개시 명령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을 떠나 협상의 중재자인 정부의 적극적 협상 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 노조도 국민경제의 위중함을 인식, 상생의 정신으로 문제 접근에 나서야 한다. 사태를 질질 끌면 노사는 물론 국가경제가 곤경에 처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