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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포항’ 위해서는 민심통합 선행돼야

등록일 2022-06-13 18:11 게재일 2022-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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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지난 11일 시승격 73주년을 맞아 남구 종합운동장 잔디광장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시민의 날 기념식을 했다. 기념식은 제26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와 병행해 개최됐다. 포항시민의 날은 1962년 6월 12일 포항항이 처음 개항했던 날을 기념해 지정됐다. 올해는 12일이 일요일이라 기념식을 앞당겨 열었다. 29개 읍·면·동 시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된 이번 시민의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개최된데다, 민심이 사분오열된 6·1 지방선거 직후 열렸다는 점에서 다양한 의미가 있다. 포항시는 올들어 많은 홍역을 치렀다. 포스코그룹이 지난 1월 주총에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를 포항이 아니라 서울에 둔다고 발표하면서, 포항시민들과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국민의힘 공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되는 사태가 발생해, 경북도 공천심사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과의 심각한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포항민심을 분열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포항시는 지금 현안이 산적해 있다. 우선 시와 포스코그룹이 지난 2월말 합의한대로 지주사 본사 주소를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는 로드맵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시민 에너지를 결집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 주소 이전문제는 합의문이 작성된 후 지금까지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가 포항시와 몇 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이전계획이나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과 영일만대교 건설 등도 ‘더 큰 포항’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모두 어려운 숙제들이다. 포항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강덕 시장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최초의 3선 민선시장으로서 포항을 한 단계 도약시키라는 시민들의 채찍이다. 시민의 날 행사에서 이 시장도 밝혔듯이, 포항이 ‘희망특별시’가 되려면 선거 과정에서 흩어졌던 민심을 한데 모으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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