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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지방시대’ 열 동력 강화됐다

등록일 2022-06-02 17:54 게재일 2022-06-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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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 지방선거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국민의힘은 ‘개운찮은 압승’, 민주당은 ‘참패’로 기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을 석권했지만, 막판까지 각축전을 벌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아깝게 패배하면서 2% 부족한 승리를 거뒀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국민의힘이 자만에 빠지지 말라는, 기가 막힌 민심의 배려다. 민주당은 아마 선거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내분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당의 간판 정치인인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부터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재인 진영과 친이재명 그룹, 586그룹 등이 당권을 두고 사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대거 배출하며 보수진영의 산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이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은 지방권력을 얻었다고 해서 여소야대 국면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방선거로 위축된 민주당이 오히려 강력한 입법권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새 정부가 지방선거 승리로 주요 국정과제인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도 말이 지방선거지 여야 정치권의 선거자원이 대부분 수도권에 투입되었다. 초반에 이미 판세가 확정되다시피한 비수도권 지역 선거는 일찌감치 중앙정치권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 광역자치단체장이 국민의힘 출신으로 교체되면서 지자체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새로 선출된 광역단체장들과 상견례를 가지고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견례 자리에서 당선인들로부터 비수도권 현안을 잘 듣고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참신한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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