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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이전 공약에 울릉군민들도 충격

등록일 2022-05-30 18:07 게재일 2022-05-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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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서울 강서구에 있는 김포국제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전하자는 공약을 내놓자 제주도민에 이어 울릉군 주민들도 집단반발하고 있다. 김포공항이 폐쇄되면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울릉도 관광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욱 국민의힘 국회의원(포항남구·울릉군)은 지난 28일 SNS를 통해 ‘김포공항 이전공약은 울릉도를 죽이는 경악스러운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세계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김포공항을 폐지해 국민적 불편함을 끼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6천억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될 울릉공항 활주로는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전혀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김포공항에서 울릉도를 찾는 손님이 가장 많을 텐데 울릉도 실정을 전혀 모르고 내놓은 공약”이라고 비난했다.

울릉읍 사동리(울릉항)와 남양리(통구미일원)에 건설되는 울릉공항(활주로 길이 1천200m, 폭 36m 규모)은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가 취항하는 공항으로, 총 사업비 6천904억원을 투입해 현재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27일 착공식을 가진 후 5월말 현재 15%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25년 개항이 목표다. 울릉군민들은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7~8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 시간이 1시간 내로 단축돼 수도권 관광객 유치와 응급환자 육지이송이 수월해질 수 있다며 기대감이 크다. 잘 알다시피 김포공항은 국내 항공노선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김포공항이 폐쇄되면 수도권 주민의 국내관광 접근이 엄청 불편해진다. 인천공항의 경우 김포 항공편을 모두 수용할 여력도 없다고 한다. 더구나 김포공항은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에는 인천공항의 대체 역할도 한다. 김포공항과 같은 주요한 사회 기반 시설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 폐쇄에 따른 사회·경제적 파장을 한번 검토해보고 공약으로 내놨는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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