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40년지기’로 알려졌던 정 후보자는 지명 당시 코로나19 이후 의료·복지를 재정비할 전문의료인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하는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제기돼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사퇴 입장문에서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다수의 자리에서 자녀들의 편입학 문제나 병역 등에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을 증명해줬다. 실제로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20년 2월 대구·경북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패닉 상태였을 때,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은 주역이었다. 당시 대구는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씩 나오면서 입원병실이 모자라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극도로 급박한 상황에서 그는 확진자가 공공기관 연수원, 대학 기숙사 등 격리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치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주도했다. 이제 장관 후보직에서 사퇴한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잊고 위암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다시 의료현장에 복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