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외원전시장 공동진출, SMR 공동개발협력 등을 합의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같은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다. 안정성이 높고 도서·산간 지역에도 건설할 수 있다. 경북도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현대엔지니어링, 한동대,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대학교 등 7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원전기술을 보유했지만 자국 내 원전건설 중단으로 시공 능력이 상실됐고, 한국은 세계적 시공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한·미가 협력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세계 원전 수출 시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문재인 정부 이전 우리나라는 ‘한국형 경수로 원전’을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수출하는 등 세계적인 원전 기술 강국으로 정평 나 있었다. 한국이 원전 생태계 복원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원전 집적지인 경북의 원전 산업 활성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 5년간 경북은 원전산업의 최대 피해지역이었다.
정상회담 합의문대로 양국의 원전 수출 협력기반이 만들어지면 경북 원전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에 경북도의 최대현안인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와 SMR 개발 등을 포함시켰다. 경북도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한·미 원전동맹이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미래 에너지 시장의 유력한 대체재로 꼽히는 SMR 시장은 경북도가 반드시 선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