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특정정당 독식이 낳은 ‘역대급 무투표당선’

등록일 2022-05-16 18:06 게재일 2022-05-17 19면
스크랩버튼
선거관리위원회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지난주 마감한 결과, 대구·경북에서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37명 등 모두 40곳에 이르는 무투표 당선지역이 발생했다.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처음 있는 역대급 현상이다. 무투표 당선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이 지역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많기 때문이며,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인 정당정치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대구에서는 이태훈 달서구청장 후보와 류규하 중구청장 후보가, 경북에서는 김학동 예천군수 후보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광역의원은 대구에서 20곳, 경북에서 17곳이 국민의힘 후보만 단독 출마하면서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졌다. 무투표 당선지역은 후보등록 마감 이후 선거운동이 중지되며, 후보들은 선거 당일인 다음달 1일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된다.

단체장이 투표 없이 무혈 입성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특히 광역의원이 무더기로 무투표 당선된 것은 충격적이다. 대구는 무려 69%, 경북은 31%가 무투표 당선됐다. 대구시의원 경쟁률은 1.3대 1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대구지역 지방선거에서는 지난 2002년과 2006년 각각 5명, 2010년과 2014년 각각 6명, 2018년에는 1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경북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나온 것은 1995년 6명, 1998년 7명, 2002년 9명, 2006년 3명, 2010년 2명, 2014년 17명, 2018년 8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은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이 끝나자마자 지방선거가 파장분위기다. 수도권지역처럼 광역단체장 선거 열기를 이 지역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이는 지방자치 정신인 ‘주민들의 생활정치 참여’가 실종됐다는 남부끄러운 현상이다. 거대야당인 민주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특정정당이 지역정치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다. 이 지역 미래를 위해서는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많이 진입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이우근 시인과 박계현 화백의 포항 메타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