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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급등, 생계형 경유 사용차 대책은 없나

등록일 2022-05-12 18:58 게재일 2022-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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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가격 오름세가 너무 가파르다. 시중에는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더 높은 주유소가 많이 눈에 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현재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1천946.65원으로 휘발유 판매가격 1천945.88원보다 0.77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이후 14년만이다. 국제시장에서의 수급 차질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겹쳐 나타난 현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유시장은 지금 재고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최근 유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유류세를 30% 정률로 인하하면서 경유 가격과 휘발유 가격의 격차가 더 좁혀진 것도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원인이다. 휘발유에 붙은 세금은 약 247원이 인하됐으나 경유 세금은 약 174원 줄어드는 데 그쳐 휘발유가 경유보다 약 73원이 더 많았다.

문제는 생계수단에 경유를 사용하고 있는 화물자동차 운전자와 자영업자, 농어민 등 서민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차량의 38%인 1천만대가량이 경유 차량으로 조사돼 있다. 이 가운데 330만대가 화물차량이며 서민의 발로 불리는 1t트럭과 택배차량도 포함돼 있다.

이들 차량의 평균 운송료 중 기름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정도 된다고 하니 늘어난 운송비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화물업계는 1년만에 유류비 부담이 화물차 적재중량에 따라 많게는 월평균 200만원 이상 늘었다고 하소연한다.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금의 경유 가격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고민이다. 서민의 삶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택배물류업계도 현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물가인상의 불안 요소다. 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나 아직 별다른 대책이 없다. 유가 파동은 생활물가 전반을 끌어 올린다. 서민생활을 힘들게 할 유가 폭등에 대한 새 정부의 대책이 빨리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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