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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방선거 후보등록, 무소속바람 불까

등록일 2022-05-11 20:26 게재일 2022-05-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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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오늘(1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의 특징은 한마디로 국민의힘 공천파동이 유독 심했다는 것이다. 포항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천논란으로 시끄러웠고, 상당수 지역에서 공천 불공정 시비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예비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됐던 후보가 중앙당 재심에서 기사회생하고, 일부 기초단체장은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당의 불공정 행위를 공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문경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채홍호·강수돈 예비후보는 탈당 후 국민의힘 공천이 확정된 신현국 전 시장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 조현일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은 경산시장 선거는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김진열 예비후보의 경선 배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법원 판결에 따라 경선에서 배제됐지만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국민의힘 구미시장 공천에서 1차 컷오프된 이양호 예비후보는 “줄곧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나를 공천배제한 것은 아무 명분이 없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철회했다.

이번에 국민의힘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심각한 후유증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책임이 크다. 명확한 심사기준을 세워 공천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했으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공천권자의 사적욕심이 개입되니까 탈락자들이 승복을 하지 않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후유증으로 인해 지방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더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주민들의 관심이 중앙정치에 집중되다보니 자기가 사는 지역에 누가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으로 출마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지방자치의 정맥역할을 하는 지방선거가 주민들의 관심밖에 있어서는 곤란하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최일선에서 생활정치를 실천하고 있는 정치인이 누군지 이름도 모르고, 정당만 보고 투표를 하는 행위가 계속돼선 안 된다.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지방자치 정착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주민들과 지역현안에 대해 깊이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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