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부터 포항에 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여 이제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체제에 들어갔다. 때마침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이 국정과제에 포함됨으로써 사업추진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 문제에 대한 관계부처와 국회 등의 공감대를 유리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용역을 수행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국내에 많은 의대가 있지만 디지털 과학기술과 바이오·의료기술을 연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의사과학자 육성시스템은 부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텍은 의사과학자 육성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분석하고 포스텍에 신입생 정원 50명 규모의 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의학, 공학, 임상 복합학위과정을 운영하자고 제의했다.
포스텍은 작년 7월 연구중심 의과대학의 전 단계인 의과대학원을 2023년 신설해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인류의 대응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포항은 포스텍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포함해 방사광가속기와 나노융합기술원 등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경북지역에 부족한 의료시설을 확충하는데도 포스텍의 의과대학 설립은 큰 도움이 된다.
포항시와 포스텍은 작년 11월 미국 유명 바이오산업 클러스트를 방문해 포항의 연구중심 의대설립의 필요성을 재확인 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의대정원 배정과 교육부의 의대설립 인가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국정과제에 포함되고 설립의 당위성이 광범위하게 인정되는데 넘지 못할 산은 없다. 지역의 뜻을 모아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의 숙원을 반드시 풀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