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거리두기가 풀리고 비록 실외지만 마스크 의무착용까지 해제돼 각종 행사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돼 있다. 2년여 만에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가정의 날 행사도 더 풍요롭고 의미도 각별하다.
대구, 포항 등 어린이날 행사는 각 지자체마다 대면행사로 치러질 예정이고 3년만에 재개되는 실외 행사여서 어느 때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려온 어린이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새기는 어버이날도 온가족이 함께 모여 모처럼의 식사와 여유를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다. 올 가정의 달은 가정마다 함박 웃음꽃이 듬뿍 피어나길 기대한다. 가정은 국가와 사회의 최소 단위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흔들리고 국가도 온전하게 존립할 수 없다. 아동이나 노인학대, 배우자 폭력 등 위기의 가정을 국가가 앞장서 보호하고 사회가 공동체 정신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것도 우리 사회구성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한햇동안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례는 3만건이 넘는다. 이로 인해 사망하는 아동이 수십명이다. 아직 우리 현실은 어두운 면이 여전히 많다. 건전한 가정은 건전한 사회를 구성한다. 상처받은 아이가 많은 사회는 결코 미래가 밝지 못하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 국가다.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도 줄었다. 1인가구가 급속히 늘어 전통적 가족구성이 무너지고 가정의 존립도 위협받는다. 우리 사회의 이성적 대응이 필요한 때다.
2년여 지속된 코로나로 우리 사회는 수많은 희생과 고통, 변화를 경험했다. 그런 면에서 올 가정의 달은 더 새롭고 성숙한 의미가 있다. 기념일에 열리는 행사도 중요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더 건전한 가정을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