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지는 해마다 인근 욱수산에서 1천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이곳으로 내려와 산란을 하는 곳이다. 암컷 한 마리당 1만여 개의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는 물속에서 60∼70일을 보내 새끼 두꺼비로 자란다. 매년 5월쯤이면 이들 새끼 두꺼비가 욱수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보이는 자연생태적 현상이 장관이어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청은 두꺼비 집단서식지로 확인된 망월동 일대를 수년전부터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인근 토지 소유주들은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해 법정 소송이 벌어지는 등 지금도 논란 중이다.
이번 두꺼비 올챙이 떼죽음과 관련, 구청은 수리계의 의도된 부분은 없는지 정확한 원인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환경부에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서둘러 줄 것도 촉구할 방침이다. 도심 속에서 두꺼비 산란기 과정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모습은 쉽지가 않은 자연현상이다. 매년 두꺼비 산란과 이동을 지켜본 시민의 입장에서 올챙이 떼죽음이 행여나 자연생태계 파괴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구청이 계획한 생태경관보호지역 지정 등 두꺼비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주들과의 원만한 협의도 서둘러 대구 망월지가 자연생태보존의 모범 사례로 남도록 해야 한다. 대규모 아파트개발로 사라질뻔한 청주 원흥이 마을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주민과 관이 공동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날로 확대되는 도시화로 삭막해지는 도시환경을 살리는 것이 자연보호며 우리가 할 일이다. 망월지 보호도 그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