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포항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사업자 등록 2개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승인된 해도도시숲에 이어 포항 철길숲도 돈 버는 숲으로 등록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 목표를 지키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기업에 연간 정해진 배출량을 할당하고 부족분과 초과분에 대해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행 중인 대표적 탄소저감 정책이다.
이번에 등록된 포항 철길숲은 2015년 KTX 포항 직결선 개통 이후 발생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시민친화적 녹지공간을 조성해 만든 곳이다. 이곳에는 106종 21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포항 철길 숲으로 인정받은 배출권은 현재 기준으로 4천2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 제도가 만들어진 배경은 빠르고 광범위하게 번져가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지난 112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이 0.89도 상승하면서 지구촌 곳곳은 온난화로 인한 막심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폭염, 폭우 등 걷잡을 수 없는 이상기후로 생태계가 교란되고 인류의 생명마저 위협받는다. 남극과 북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지구의 해수면이 높아져 태평양 일부 섬은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지금 지구촌은 지구온도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에 전 지구가 동참하고 있다. 국가는 물론 지역의 작은 도시인들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포항시의 탄소중립 선도도시 지향은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서 당연히 나갈 길이다. 도시 숲은 도시의 미관뿐 아니라 도심의 열섬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시민의 건강증진과 정서함양에도 좋으니 탄소중립을 위한 도심 숲 조성이야말로 포항시가 추구할 바람직한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