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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柳 손잡고 ‘反 홍준표’ 노선 구축하나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4-17 19:38 게재일 2022-04-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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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단일화 제의에<br/>유영하 “만나자” 화답<br/>구체적인 방안도 언급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내 경선후보들 가운데 2중에 속하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간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영하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경선의 엄중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후보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구시민 여러분의 애정이 어린 충고를 많이 들어왔다” 고 유 변호사와의 단일화를 제의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유영하 후보와는 출마 경위와 지향점이 달라서 단일화의 필요성이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답변해 왔지만, 많은 시민이 시장선거를 걱정하는 절박한 시기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마음으로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당 후보경선룰에 맞춰 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의 비율로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를 정하고 패한 후보는 즉시 경선후보에서 사퇴하자”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언급했다.

이같은 제의에 유영하 전 상임위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일화 제의가 들어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김 후보를 만나겠다”고 응답하며 단일화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대구의 부활을 바라는 대구시민과 당원 동지의 애정 어린 충고를 받아들여 김재원 예비후보가 단일화 제의라는 결단을 내리신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저 역시 이를 무겁게 느끼며 당 경선이 임박한 만큼 김 후보와 허심탄회하게 대구 시민을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논의 하겠다”고 화답했다.

단일화 방식도 어느 정도 나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책임당원 투표는 이미 배부된 당원 명부를 활용한 양자대결 여론조사로 갈음하자는 취지이며 시민 여론조사는 물리적인 시간상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불가능한 만큼, 유선전화 또는 언론사 발표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타결이후 18일 여론조사기관 선정과 신고에 이어 경선 전날인 오는 20일에 단일화 여론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

이는 경선 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오는 21∼22일에 앞선 20일 하루 일정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마쳐야 하고 단일화를 공식 선언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국민의힘이 오는 23일 대구시장 최종 공천자 1명을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게 된데는 우선 홍준표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유 두 후보가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표를 양분하는 양상을 보이며 친박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이른바 ‘반 홍준표’노선을 위한 단일화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김·유 두 후보 모두 지방선거 이후를 준비하는 출구전략의 차원에서 단일화 카드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단일화의 요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홍준표 당내 경선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이 또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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