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제한이 없어지고 각종 행사 인원 제한도 사라진다.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시설의 음식섭취 금지도 25일부터 해제된다. 특히 25일부터는 코로나19가 현재 1급 감염병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되고 4주간의 조정 이행기간이 지나면 확진자 격리의무가 권고로 바뀐다. 재택치료도 없어진다. 오랜 시간 고통과 어려움을 감내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이들 업소는 벌써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직원 구인 등 영업준비에 마음이 바쁘다.
정부가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나선 것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60만명까지 치솟던 확진자가 10만명대로 떨어졌으니 확진자 감소세는 분명하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감했다고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른 점이 많다.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10만명 수준에 이르고 1천명 가까운 위중증 환자와 하루 200∼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감기처럼 동네 병의원의 대면치료에 의존하겠다지만 방역체계 변화에 따른 준비가 잘돼 있는지, 주민 불편은 없는지 걱정이다. 특히 고령층 등 취약계층과 고위험군 관리는 준비가 소홀하면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발생도 여전히 숙제다. 세계보건기구도 방역완화는 이르다고 보고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세계 최초로 엔데믹 국가로 가야 할 이유는 없다. 방역체계를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 일상회복이 안착토록 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우리는 위드 코로나를 단행하면서 불과 한 달 만에 수포로 돌아간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일상회복을 위한 방역체계의 성공을 위해선 국가와 개인 모두가 굳건한 방역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마스크 쓰기, 손씻기, 환기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는 이제부터 더 중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