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에게 듣는다
대구시장 후보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경합을 벌이는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11일 선거 캠프에서 만났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반 홍준표 인사 및 친박 인사들과의 연대나 단일화 필요성 제기에 대해 “어떠한 경우라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다른 후보자와 출마경위와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도약이냐, 쇠락이냐’ 위기감에 도전장
수 십년간 달라진 곳 없는 ‘도심 살리기’
3선의원·정무수석 등 거치며 오래 준비
윤 당선인 승리 ‘1등공신’은 바로 대구
지역 문제점 해결할 유일한 적임자는 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원팀’으로 협력
시급한 과제는 ‘변화’… 혁신만이 살 길
‘미래형·성과형 첨단 테크노시티’ 지향
데이터허브센터·로봇산업 등 집중 육성
통합신공항 국비 지원 성사 ‘조기 건설’
K2 공항 후적지 1만 규모 항모기업 유치
구미서 경산까지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학창시절인 평리중, 심인고를 졸업한 대구사람이다. 지난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북도청 기획실에서 근무할 당시 경북도가 대구시와 분리됐다. 약 4년 정도 근무했고 각종 발전 전략은 대구와 함께 이뤄졌다.
그 시절 대구는 전국 3대 도시로서 활력이 넘치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지난 1995년 달성군이 대구시로 편입된 이후 대구 지도는 그대로이고 대구 도심도 50∼60여년간 달라진 게 없다. 또 지금의 대구는 지난 20여년간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를 차지하면서 대전에 이어 인천에도 인구수에 밀리는 도시로 전락했다. 매년 1만2천여명의 청년 인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기업들이 들어올 땅과 인프라가 부족하며 있던 기업들도 떠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도약이냐 쇠락이냐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대구를 살리고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해야만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3선 국회의원을 하며 국회 예결위원장, 당의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지내며 대구발전을 위해 예산도 많이 따왔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으며 행정전문가라는 실력을 다졌고 대구발전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고 대권준비를 할 때, 당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하였는데 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선 때도 주요 직책인 클린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대응에 힘썼다. TV나 방송에서도 각종 음해에 맞서 열심히 싸웠다.
대구에 내려오기 전에 당선인을 만났을 때도 제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그때 함께 찍은 사진이 선거사무소 밖 외벽에 지금도 걸려있다.
이번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에 1등 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대구시민이다. 이제 이에 걸맞는 대접을 받고 대구시민의 자존심도 회복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윤석열 당선인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저를 대구시장으로 뽑아주셔야 한다. 대구의 도약을 위해서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반 홍(홍준표) 단일화 요구가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자의 출마경위와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 상태이다. 만일 단일화 제의가 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또 대구시장 결정권자는 대구시민이고 대구시민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단일화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영입 이유는.
△정권교체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구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이뤄내기 위해 원팀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이진훈 전 구청장님은 그동안 준비했던 대구 시정을 위한 여러 가지 생각을 저와 함께 나눴다.
그 뜻을 저와 함께 펼치시기로 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전 구청장이 오시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함께 열심히 뛸 계획이다.
-대구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구의 시급한 과제는 변화다. 변화와 혁신으로 활력이 넘치는 ‘미래형ㆍ성과형 첨단 테크노 시티’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첨단 과학기술도시를 향한 저력과 경험,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몰려드는 혁신의 길을 개척해야 할 시점이다.
대구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SW융합클러스터, 한국 뇌연구원이 있다. 기관별로 산재한 주요 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 생산할 수 있는 ‘국가 데이터 허브센터’를 건립해 국가 데이터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구 전역을 ‘데이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도 추진해야 한다.
대구는 10년 전부터 로봇산업 집중 육성과 국내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로봇기업 수가 202개 업체, 매출액 7천328억원으로 비수도권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집중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대구에 있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 선도기업군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지원 육성하고 전기차 모터밸리, 차세대 배터리 파크, 자율주행 모빌리티 복합단지 건설(2022~2027년)을 서둘러야 한다.
그동안 대구는 북구 칠성동, 침산동에는 무림제지, 제일모직 등 대기업의 모기업을 해외나 경북 등 다른 지방으로 보내고 그곳에 아파트를 지었다. 학교도 외곽으로 옮기면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로 인해 대구는 점점 소비도시 내지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했고 이젠 취업하려면 경산이나 구미, 포항으로 가야 한다. 도심 공장이 이전하더라도 해당 부지에 새로운 생산시설인 벤처·창업지원 센터 등이 들어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서울도 구로구 일대 공장이 사라졌지만, 미래산업 관련 생산시설이 들어서며 성장 거점이 되고 있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K2 공항이전 후적지 개발 복안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현재 추진 중인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는 10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충당하기 힘들다. 국가재정 우선 지원 및 예타 면제를 통해 국비지원으로 ‘글로벌 선도’통합신공항이 되도록 조기 건설을 추진하겠다. K-2 부지 내 일자리 1만명 규모 항모(항공기 기반)기업 유치 및 육성에 주력하겠다. 대구 동구를 살릴 획기적인 미래형 산업과 이를 주도할 항모기업을 유치하겠다.
인터넷플랫폼 사업을 주도한 ‘네이버’가 성남 판교에 들어서자, 관련 기업이 대거 몰려왔고 지금 판교는 우리나라 IT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변모한데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ICT 산업이 집적화되고 활성화되면 이와 더불어 ‘의료관광 플랫폼’ 등 첨단산업과 관광, 지역 상권이 동시에 중흥하는 상승 작용이 가능하게 된다.
통합신공항 건설은 240만 시민이 마음 편히 일하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다시 뛰는 글로벌 상생 거점도시’ 메트로폴리탄 대구가 되는 기반이 되도록 이끌겠다.
-장기적인 대구발전을 위한 공약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으로 인해 대구는 새로운 그림을 그릴 기회를 맞았다. 이참에 구미에서 경산까지 대구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경제산업 공동체로 뻗어나가야 한다. 인근 도시와의 상생과 협력을 통해 대구시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져야 한다. 대구는 이 경제 대동맥을 물류로 연결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중심이 돼야 한다.
대구에는 큰 기업을 유치하기에는 땅과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고 ‘더 큰 대구’를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첨단 신사업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기업 민원 24’를 가동해 대구시민의 일자리를 만들 기업 민원 해소에 시정의 역점을 두고 기업에 활력이 넘치게 하겠다. 어려운 이웃을 주민이 함께 보듬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 ‘돌봄 복지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주민센터 업무 1순위를 ‘복지’에 두며 통반장이 나서고 동네 민간단체까지 참여하는 ‘돌봄 공동체’를 꾸리겠다. 아이 돌봄, 어르신 보살핌, 위기가정 긴급지원 등 동네 주민들이 함께 나서고 협력할 수 있도록 주민행정을 혁신하겠다.
교육 1위 도시 명성을 되찾기 위해 ‘인터넷 수능방송’을 실시해 사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아이 키우기 좋은 대구를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폭 늘리겠다. 청년이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고 청년이 대구로 돌아오는 ‘청년 자유도시’를 만들겠다. 청년 일자리 뱅크를 만들고,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 청년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3대 ‘청년 안심 투자’를 조성하겠다. 대구로 돌아오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대구청년 기본연봉 보장정책’을 도입하고 여성 특화 일자리도 지원해 청년이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청년도시로 대구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
-대구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부모 형제 모두 대구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다. 어린 시절 대구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자란 만큼 대구에 관심을 갖고 대구와 관련된 일에 집중해 왔다. 대구시장 후보 중 대구를 가장 잘 알고 지역이 처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가장 잘 해결할 유일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김재원을 대구 발전의 도구로 써달라. 4년 동안 일 시켜보고 그때 다시 판단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린다. 사즉생의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대구는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1등 공신인데 또 뒷전에 물러 앉아 대접은 받지 못하고 발전에 소외되고 지역주민도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오면 안 된다. 대구 발전을 위해 누가 과연 진정한 적임자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저를 뽑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 시민에게 제 진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