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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사이버폭력, 어른들 역할은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4-05 20:06 게재일 2022-04-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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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 사이버폭력 예방과 관련한 책들.
“언어폭력도 폭력이다.”

“코로나 전에도 놀이터에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아이들이 하는 말이 욕뿐이어서 깜짝 놀랐다. 특히 요즘은 아이들 단톡이나 개인톡으로 절교나 왕따를 시키는 일 때문에 휴대폰 일찍 사 주지 말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포항시 북구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정모 씨(여·38)의 말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의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사이버폭력도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내의 폭력은 줄었으나 교육 현장에서는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학생들의 SNS 사용연령은 낮아지는 추세이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이 현실 공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도 불분명해져서 이에 대한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2021년 경북교육청 학교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해 학교 폭력은 10.8%로 감소했지만 사이버폭력은 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장소도 학교 밖이나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폭력이란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타인에게 가해지는 괴롭힘으로 악플, 허위사실 유포, 성적 묘사 및 비하 등을 담은 글, 동영상, 개인정보 유출, 채팅방 내 따돌림 등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은 없으나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학생들 간의 언어폭력과 사이버불링(사이버 집단따돌림)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져 학부모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지난달 24일 학교폭력대책위원에서 가해 학생 전학기록을 졸업 후 2년간 보존하도록 했다. 경북교육청에서도 지난해 10월 사이버폭력을 위한 조례제정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강화와 사안 발생 시 수사기관에 협조 요청과 전수 조사를 하도록 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도 미래 교육계에는 학생들의 정보통신기기 사용 증가와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함께 사이버폭력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사이버폭력 담당교사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은 지금의 일방적인 전달방식이 아닌 교과수업에서 소규모 토론식 수업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사안 발생 시 공정한 처리를 통한 교육적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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