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간 초반 판세는 역시 인지도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미디어에 의뢰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대구지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홍준표 의원(44%)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18.3%)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진숙 전 걸프전 종군기자(4.4%),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2.5%)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2주 전 에브리미디어 조사에 비해 홍 의원은 다소 하락한 반면, 김 전 최고위원은 상승 곡선을 타는 추세지만,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홍 의원 독주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다크호스로 등장하긴 했지만, 조사시점이 출마선언 전이라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다만 그의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부적절하다’(59.4%)는 의견이 ‘적절하다’(23.8%)는 의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67.5%로 1위를 차지했듯이, 이번 대구시장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공천자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 국민의힘 공천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는 지금 시대적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대구는 사회·경제분야 각종지표에서 최하위권에 속해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IT나 첨단지식산업 쪽으로 개편해야 하는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외나 타지역 유수기업을 유치한 성적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모든 현안을 차기 대구시장이 풀어야 한다. 몇 년간 행정력을 집중시킨다고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장기간의 플랜을 가지고 차근차근 대처해야 풀 수 있는 숙제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이러한 역량을 가진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려면 예비후보들의 리더십과 능력, 경력, 정책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지지자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