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무르익는 대구시장 선거 <br/>홍준표 “파워풀 대구 만들 것”<br/>이진숙·김형기도 출마 공식화<br/>오늘 유영하 기자회견도 예정
31일 하룻동안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당내 경선에 홍준표 의원과 이진숙 전 걸프전 종군기자,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등 3명이 잇따라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또 4월 1일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오는 지방선거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는 등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홍 의원은 수성구 수성못 상화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민들과 함께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홍 의원은 “대구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정개혁과 시 산하 공공기관 개혁으로 새롭게 전부 바로잡겠다”며 “외부 인사로 구성된 시정개혁단을 만들어 1년 동안 대구시 공무원과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장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아직 시장도 안 됐는데 무슨 국회의원 사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그건 난센스이며 지역구인 수성구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면서 “시장도 안 됐는데 사퇴부터 하라는 거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천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진숙 전 걸프전 종군기자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지금까지 보수우파의 심장이란 이름 아래 희생만 강요당했고, 대한민국에 기여한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그 결과 대구는 3대 도시에서 3류 도시로 전락하고 지역내총생산 GRDP는 30년 가까이 꼴찌”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대구시장으로 뽑아준다면 임기 내 GRDP 5위 안에 들도록 만들고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재선은 꿈도 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도 이날 중구 서문시장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대구는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꼴찌를 다투는 안타까운 상황이기에 경제와 희망을 다시 일으켜 세워 절망을 희망으로, 좌절을 열정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정을 맡겨주시면 4년 내에 반드시 한강 이남 제일의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청년 학생이 도전과 열정을 가지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를 위해 무엇 하나 고민없이 서울, 중앙당, 경남도, 수성을, 대선 출마에 이어 대구시장까지 출마하려는 것은 후안무치한 욕망”이라며 “홍 의원은 대구도약의 꿈을 다른 이들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국회의원직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인사들이 늘어나는데는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둔 상황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최근 3선 불출마 선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앞으로 무주공산인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