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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막을 항구적 산림대책 세워야

등록일 2022-03-14 19:09 게재일 2022-03-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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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피해를 낸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지역 산불이 10일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불에 탄 산림면적이 2만4천여ha로 2000년 동해안 산불 때보다도 크다. 피해면적이 서울 면적의 41%, 축구장 3만4천여개 규모에 주택 388채를 포함 900여개의 각종 시설이 화마로 불타고 7천여 주민이 대피를 했다.

연인원 3만6천여명이 동원됐고 소방차만 2천422대, 헬기 679대가 동원됐다.

때마침 비가 내려 산불 진화에 도움을 주었지만 주민과 소방대원, 공무원 등 진화요원들의 헌신적 노력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이번 산불이 크게 확산된 데는 50여일 이어져온 겨울 가뭄과 강풍이 주요 원인이다. 심한 가뭄으로 야산의 낙엽과 풀 등은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최초 발화지점인 울진 북면 일대는 당시 순간 초속 25m의 강풍이 불어 산불을 순식간에 확산시켰던 것이다.

문제는 가뭄과 강풍 등의 기후변화가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폭우, 폭염, 가뭄 등의 이상기후 변화를 우리도 함께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다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경북과 강원도 일대 산림은 불에 타기 쉬운 침엽수 계통의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는 송진의 기름 성분 때문에 불에 쉽게 타 산불에 취약하다.

소나무 중간중간에 활엽수 계통의 수목을 심는 산림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산불 예방을 위한 CCTV 확대 설치와 소방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를 확충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할 수 있는 야간헬기 도입과 산불진화 전문인력 양성 등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매번 반복되는 산불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울진 삼척 산불을 계기로 기후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우리나라 산림구조에 대한 혁신적 변화도 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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