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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양성평등은 지금 어디쯤일까?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3-08 18:33 게재일 2022-03-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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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은 양성평등 관련 책들.
3월 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1911년 전 세계로 확산됐다. 당시 여성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는데 빵은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의미한다.

얼마 전 방송된 20대 대통령 선거 토론을 지켜본 이들은 후보들의 저출생에 대한 공약이 부실한 것을 두고 ‘여성이 일터에서 출산 전후 겪는 경력 단절 불이익 및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가 심각한 저출생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사회구조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3년째를 맞는 지금 ‘돌봄’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갑작스런 돌봄 공백은 여성들의 삶을 힘겹게 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들은 육아와 가사를 껴안을 수밖에 없다는 푸념도 들린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전에 사는 워킹맘 곽모(36) 씨는 “정말 워킹맘은 힘들다.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와 아이를 데리고 며칠 있어야 해서 출근을 못 하고 있다. 다음 주 출근해야 하는데 큰아이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돌봄교실도 며칠 뒤에 시작한다고 한다. 월요일에 출근은 해야 하고 아이는 혼자 집에 둘 수도 없고…. 정말 머리 아프다. 직장을 쉴 수가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도 답이 없다”라고 힘겨움을 토로했다.


포항시에서도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직장맘sos서비스나 아이돌보미를 시행하고 있지만 필요할 때는 정작 잘 연결이 안 되고 매번 돌봄 교사가 바뀌고 휴무일 때는 불가능해 이용자들이 불만이 많다.


포항시 남구 이동에 사는 이모(34·여) 씨는 “복직하고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려는데 선생님이 안 구해졌다. 긴급돌봄에 아무리 연락해도 묵묵부답이고 이게 직장을 가진 엄마를 위한 정책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일주 전에 아이 데리고 출근했다”라고 성토했다.


여성들이 ‘경력 단절’이 ‘경력 이음’으로 가기 위해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양성평등과 여성친화도시를 향해 가는 포항에서도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공공 보육을 위한 정책들이 계획에 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몸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는 여론이 많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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