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함으로써 대선판도가 새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안 후보를 지지해 왔던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 지가 주목된다.
일단 윤석열 후보로서는 단일화로 인해 지지율 흡수와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안 후보 지지층의 표가 이미 분산됐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할 수도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영향을 최대한 차분하게 분석하고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선거에서 승리하면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이와 함께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니다.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두 당은 대선 뒤 즉시 합당도 추진키로 했다.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성사된 야권후보 단일화로 인해 일단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지지층이 결집해 있는데다 중도·무당층까지 대거 투표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의 마지막 남은 변수를 사전투표율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에서 승기를 잡은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오는 9일 본투표일에는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에 이르고 입원치료와 자가격리자를 포함하면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지자들의 사전투표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사실 코로나 확산이 지금 추세대로 진행되면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율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민심에 부합하는 대통령을 선출하려면, 유권자들은 투표 관리의 투명성과 방역의 안전함을 믿고,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