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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안동 유치, 충분히 명분 있다

등록일 2022-03-02 20:46 게재일 2022-03-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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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안동에 육군사관학교(육사)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고향인 안동을 찾아 “육사 유치를 공약했다가 혼이 많이 났다. 그럼에도 굳이 안동에 유치한다고 공약한 건 안동이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육사 안동유치’ 공약은 당내에서도 반대의견이 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22일 충남권 선거유세에서 “논산의 가장 큰 이슈가 육사이전 문제인데 논란이 많다. 대선이 끝나고 재검토해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육사 유치를 추진하던 그 지역(논산)에는 더 나은 공공기관을 추가 배치해서 균형을 맞춰주면 되지 않나”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사는 지난해 정부가 신규 주택 공급을 위한 공공택지 지정지역으로 거론하면서 이전논의가 시작됐다. 국방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는 논산시를 비롯해 상주시, 강원도 원주시·화천군, 경기도 동두천시, 전남 장성군 등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이 후보의 거듭된 공약으로 안동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한 상태다. 이 후보도 강조했지만, 안동은 육사를 유치할만한 명분과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석주 이상룡, 백하 김대락, 일송 김동삼 등 신흥무관학교를 창설한 주역 중 상당수가 안동의 유림들이다. 신흥무관학교는 광복군 탄생의 산실역할을 해, 육사의 전신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안동시가 육사이전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는 곳은 도심인 송현동에 있는 121만㎡ 규모의 옛 36사단 (백호부대)부지이며, 지금은 예비군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장소도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집권당 대선후보가 안동에 육사를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꺼낸 것은 물론 대구·경북 민심을 의식한 포석일 것이다. 그러나 육사의 안동이전은 국가정체성 확립이나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분한 명분이 있다. 안동시민들은 오는 9일 선거 이후 ‘육사 안동유치 추진위’를 구성해서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민의힘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 모두가 힘을 보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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