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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결별-尹, 미련… 단일화 여지 있나

김진호 기자
등록일 2022-02-23 20:28 게재일 2022-02-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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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윤 후보에게 원인”<br/>국힘 “시간 충분” 여지 한편<br/>이준석 “ 속 좁은 사람·배신”<br/>거친 비판 쏟아내 배경 관심
23일 오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시장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 당 대선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양측이 서로 책임공방과 함께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 측은 윤 후보의 묵묵부답이 단일화 결렬 이유라며 윤 후보측에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아직도 단일화 시한을 언급하며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나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 거친 비판을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단일화 변수의 파괴력을 낮추기 위한 투트랙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23일에도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며 단일화에 힘을 싣는 발언이 잇따랐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를 앞두고는 하루가 한 달이다. 시간적 여유도 충분한 것”이라며 투표 전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안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계속 제시했는데, 그것은 윤 후보와 합심해서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고 야권 단일 후보를 통해서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 후보를 정하는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끝났지만 그다음 단계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후보 간 담판을 통해 안 후보가 중도 사퇴할 가능성을 거듭 언급한 것이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속 좁은 사람인 반면, 우리 후보(윤석열)는 통 큰 사람이다. 통 큰 합의는 통 큰 사람 둘이 만나서 해야 하는 거지, 통 큰 사람과 속 좁은 사람이 만나면 그건 복장 터진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은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안 후보에게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대표는 또 ‘삼국지’에서 관우를 배반한 미방·부사인, 장비를 죽인 범강·장달 이야기를 언급하며 단일화 논의과정에서 안 후보 측에서 배신행위를 한 인사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면서 “안 후보는 아시는지 모르지만 삼국지에 보면 미방과 부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측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누군지) 그럼 말하시면 될 것 아니냐. 터트리시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가 좌초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일주일간 오히려 아무 대답 없이 가짜 소문만 퍼트렸다. 어떤 표현이 적당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존재를 지웠다”면서 “서로 정치를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대우가 아니라 아주 적대시하는 태도라고 본다”고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윤 후보측에 돌렸다.

특히 안 후보는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에서도 어떤 정책제안을 받아본 적 없다. 한번도, 오히려 전혀 연락을 못 받고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양당을 모두 싸잡아 비난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홍경희 대변인도 논평에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등장하는 성격 발달 단계 중 ‘항문기(생후 9개월∼4세)’가 있다”며 “배설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단계인데 이 대표가 여전히 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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