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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처럼 관리” 동네 의료기관 참여가 관건

등록일 2022-02-06 19:16 게재일 2022-0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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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일부터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역량을 고위험군 환자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로 전환해 시행에 들어갔다. 60세 미만 저위험군은 동네 병의원에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자가격리 기준도 완화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4만명 가까이 치솟고 있는데도 정부가 방역체계를 완화한 것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의 5분의 1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때 1천명을 넘던 위중증 환자가 현재는 200명대에 머물러 있고, 중증 병상가동률도 16%선에서 여유가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 환자 수나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의료계 준비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확진자를 계절독감 환자처럼 관리하는 의료체계로의 전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설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만명 가량씩 늘어나는 지금 추세라면 이달 중 하루 10만명 발생도 가능해 정부가 말하는 ‘위드 오미크론’ 계획이 순조로울지 알 수 없다. 아직은 코로나 확진자 수의 정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완벽한 준비만이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위드 코로나가 실패로 끝난 상황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코로나 대응은 늘 뒷북이거나 안일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동네병의원의 진단검사 참여도 명단 공개부터 늦어진 데다 의료현장의 준비 부족으로 첫날부터 대혼란을 초래했다.

주말인 5일과 6일 이틀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4만명 가까이 발생, 국내 누적 확진자가 이제 100만명을 넘었다. 재택 치료자도 12만여명에 이른다.

‘위드 오미크론’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간절하다. 하지만 정부의 완벽한 방역체계 준비가 먼저다. 또다시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독감처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네 병의원의 적극적 참여가 관건이다. 동네 의료기관들이 믿고 참여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부터 정부가 먼저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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