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대 목재데크 산책로는 포항시가 2009년 25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포항여객터미널에서 두호동 존메디칼 구간에 설치한 관광을 겸한 주민 편의시설이다.
목재데크는 설치 당초부터 논란이 있었던 사업이다. 해안가를 끼고 있는 포항지역에 목재로 된 데크를 설치하는 것은 재질 부식 우려가 높아 부적합하다는 반론이었다. 그럼에도 포항시는 목재데크는 평균 40∼50년 이상 내구성이 있으며, 동남아 수상가옥 건축시 주로 사용되는 천연방부목을 사용해 안전성이 높고 관리도 쉽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목재데크 곳곳이 파손되면서 애물단지로 변해가고 말았다. 매년 수리비로 수천만 원이 들어가고 안전성도 문제가 됐다.
목재데크의 이런 문제점은 중앙상가 실개천에 설치된 목재데크에서도 이미 확인된 바 있으며 동빈내항 주변에 설치된 목재데크에도 비슷한 문제가 야기됐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목재데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점토블록으로 교체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에 따른 재정적 손실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남는 셈이 됐다. 공공시설물의 안정된 관리는 곧 국가나 자치단체가 재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쓰고 있나 하는 문제와 귀결된다. 공공예산이란 곧 국민의 혈세라는 생각으로 바르고 정당하게 쓰여야 그것이 애국이요 그 기관의 경쟁력이다.
최근 나라살림연구소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전국 지자체의 공공시설 부실운영 실상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국민의 혈세가 지금도 줄줄 새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와 경북도 116곳 공공시설 중 흑자를 낸 곳은 겨우 5곳뿐이라 한다. 나머지 기관의 적자는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것이 공공기관 운영의 실상이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만 있으면 예산 낭비는 얼마든 줄일 수 있다. 행정 편의에 매달려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