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을 전후해 윤 후보에 대한 민심이반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당내 분열과 잇단 말실수, 가족 리스크 때문이다. 새해 들어 발표되고 있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거의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하고 있다. 문제는 폭발적인 지지세를 보여야 할 보수층의 민심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대 보수정당 대선후보에게 80% 이상의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이 50%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 2030 청년층의 지지율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윤 후보의 현재 모습은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태다. 젊은층의 얘기를 취재해보면, 윤 후보의 정체성과 국정철학, 비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권력욕에 빠진 구시대 정치인과 극우 유투버들에게 둘러싸여 검찰총장 재직시의 패기와 신선함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손잡고 진보진영 총집결 행보를 보이며, 대장동 리스크를 탈출하는 것과 비교된다.
윤 후보의 장점은 정치지도자의 도덕성 확보와 무너져 가는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현 집권세력의 부도덕성과 국민 편가르기, 입법권 남용 등을 바로잡을 대안을 제시하고 집권 후의 국정비전을 밝히면서 국민에게 수권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50% 이상에 달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윤 후보가 혼란한 리더십으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국민에게 죄를 짓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