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이 여전히 상존한 현재의 상황에선 불가피한 조치다. 그러나 언제까지 지금처럼 마스크를 쓴 생활을 계속해야 할 지에 대해 국민의 궁금증은 높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위드 코로나가 44일만에 끝남으로써 정부 방역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밑바닥 수준이다. 올해도 또다시 마스크를 쓰고 기약도 없는 불편한 일상을 지속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동안 국민이 겪은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져 있다. 영업시간 제한으로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은 벼랑 끝에 몰려 생업포기를 수없이 하소연했다. 정부가 손실보상금을 지원한다고 하나 그것이 만족스러울 리 만무하다. 올해도 작년처럼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지속된다면 이들의 희생은 불문가지다.
지난 2년간 유지돼온 K방역은 국민의 자발적 협조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다시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면서 방역체계를 이끌어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정부의 과학적이고 주도적인 대응체계로 위기상황을 헤쳐가야 한다. 코로나19 대응에 정부의 책임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정부는 거리두기를 한번 더 연장함으로써 번 시간을 잘 활용해 빠른 시간 내 단계적 일상회복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올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일부 전문가는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감염을 인정하고 3∼4주내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을 예상하고 있다. 이달 말 1만명대 확산도 추정한다. 정부의 신속한 의료쳬계 재정비와 확충이 필수다.
방역은 어디까지나 과학적이어야 한다. K방역이 정치방역이라는 비판은 더 이상 듣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하루 평균 19.3명의 확진자 발생에 그치고 있는 대만의 방역시스템을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국민 모두가 희망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길 올해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