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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구도 뚫려…비상 대책 서둘러라

등록일 2021-12-23 18:23 게재일 2021-12-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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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가 비상이다. 감염자는 미국에서 입국한 40대 남성으로 동거가족 2명도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23일 현재 23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의심환자도 108명에 달한다. 지난 1일 인천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3주 만에 국내 감염자가 200명대를 넘었다. 델타 변이가 200명대 될 때까지 2개월여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3∼4배 정도 전파력이 빠르다.

국내서는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등 벌써 전국 10개 자치단체에서 오미크론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가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전문가들은 한두 달 내 국내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은 현재 세계 89개국에서 확인될 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존의 우세종인 델타 변이를 제치고 새로운 지배종이 됐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식 확인했다. 지난주 미국 내 신규 감염자 중 73%가 오미크론 감염자라 한다. 미국에서는 처음 보고된 이후 19일 만에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놀라운 전파력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병상 확보다. 빠른 전파력으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의료시설과 인력이 일시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은 80% 수준이다. 80%면 사실상 포화상태나 다름없다. 경북의 경우 남은 중증병상은 하나도 없다.

정부는 22일 내년 1월까지 중등증 이상 병상을 1만개를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벌써 늘렸어야 할 병상을 이제야 늘린다니 미덥지 못하다. 대구와 경북은 같은 생활권이다. 대구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가 경북으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물론 지자체도 긴장감 갖고 확산세 저지에 나서야 한다. 하루 200∼3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사회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상황 인식을 모두가 엄하게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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