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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불황’ 겪는 대구·경북 아파트 분양시장

등록일 2021-12-16 19:16 게재일 2021-1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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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대구 수성구를 중심으로 과열양상까지 보였던 아파트 분양 시장이 갑자기 위축되면서 최근 분양한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들이 줄지어 청약 미달사태를 빚고 있다.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한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동구 효목동)는 1순위 청약에서 일반분양분 456가구 중 221가구만 분양됐다. 효성중공업이 분양하고 있는 달서구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아파트도 1순위 청약에서 일반분양분 217가구 중 49가구만 분양됐다. 특별분양에서는 146가구 중 5가구만 분양됐다. 중흥토건이 달서구 두류동에 시공하는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는 1순위에서 225가구 중 148가구가 미달됐다. 경북지역의 경우 그동안 분양 불패신화를 이어왔던 포항에서도 청약 미달사태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부동산 시장 위축은 전국적으로 가장 심각하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달에 비해 0.07% 떨어져 지난해 5월(-0.05%)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4월(-0.1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전국에서는 세종(-0.82%)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은 0.80%, 5대 광역시 평균은 0.58%로 조사돼 대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공급과잉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각종 규제가 겹치면서 투기성 자금들이 사라지고 실입주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렇지만 대도시 중에서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만 위축되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 지역 경제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의 아파트 신축 입주물량은 연말까지 5천500여 가구에 달하며, 내년 3월에도 5천여 가구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에 대구는 실수요자 시장인 전월세 시장에서도 공급초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등 관련 대책이 적기에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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