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4주차에 들어서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위험한 단계로 되돌아가고 있다.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병상 대기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 평균 하루 2천명 이상 나와 전국의 80%를 점유하면서 서울은 코로나19 대응시스템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경고음까지 들린다.
이런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주간위험도 평가결과를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대응역량, 발생현황, 예방접종 등 3개 영역 17개 지표를 종합해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구분해 위험도를 진단한 결과다. 대부분 항목에서 지표가 나빠졌다. 수도권은 두 단계 상향한 매우 높음으로, 전국은 높음으로 각각 평가했다. 정은경 방대본본부장은 “방역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상계획 적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천733명, 위중증 환자는 498명, 사망자 수도 161명으로 직전 주보다 늘어났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확진자자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60세 이상은 전체 확진자의 36%에 달했고 중증환자의 87%, 사망자의 95%를 차지했다.
백신접종 이후 시간이 많이 경과한 때문으로 분석이 되나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50-60세 이상 접종완료자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1∼2개월 앞당기기로 했지만 좀 더 속도를 높여야 한다. 현재 이들에 대한 추가접종률이 이제 겨우 7.5%다. 게다가 AZ백신 항체가 3개월만에 절반이하로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AZ백신 접종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겨울에 확진자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부는 계획보다 서둘러 추가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또 젊은층의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도 함께 신경 써야 할 일이다.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환자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22일부터 전국 초중고가 전면 등교에 들어가고 수능 이후 학생들의 다중업소 이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망 관리가 더 까다로워졌다. 개인은 방역수칙을 지키고 정부는 추가접종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