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당의 선대위 원점 재구성에 대응해 과거 민주당 출신 인사들로 선대위 ‘톱3’를 출범시켰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선대위 총괄위원장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대위와 별도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휘한다. 대구·경북으로선 경북 고령출신인 김병준 위원장이 선대위 톱3에 포함됐기 때문에 체면을 지켰으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주호영 의원(대구수성갑)은 지역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노련한 선거전문가인 김종인 전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워 후보 중심의 야권 재편작업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도 들리지만, 윤 후보가 세 사람을 앞세워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집권 후 진보진영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기반조성을 한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윤 후보의 정치입문 시점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내에 ‘윤석열 중심 국민의힘’을 만든 것이다. 앞으로 선대위 톱3가 어떻게 호흡을 맞추느냐에 따라 윤 후보의 정치 역량이 평가된다. 윤 후보는 “세 분이 서로 가깝다. 얼마든지 소통하는 관계”라고 말했지만, 톱3가 각자 자기목소리를 낼 경우 선대위가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 후보나 윤 후보 모두 중도층 공략이 최대현안이다. 현재 두 후보 모두 대선승부를 가를 중도층 지지율이 낮다. 진보와 보수 진영논리에 갇힌 두 후보로선 절박한 상황이다. 아침, 저녁이 다른 게 민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나라를 선진국반열에 올릴 정책을 많이 개발해 중도층을 끌어안는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