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그동안 윤석열 후보 선대위 구성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설 등 듣기에도 거북한 불협화음이 이어져 왔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가 그저께 “이준석 대표가 역할을 100% 할 수 있게 선대위를 꾸리고 싶고, 이 대표도 무리를 하지 않아 갈등설은 다들 소설 쓰는 것”이라며 정리를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선대위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는 윤 후보의 인사역량을 가늠하는 1차 시험대다. 선대위는 후보의 의중이 즉각 실무선까지 전달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주당이 ‘용광로 선대위’라는 명분 아래 당과 캠프인사 대부분에게 직책을 줘 ‘관료화된 선대위’라는 소리를 듣는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후보가 이리저리 휘둘리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은 최악이다. 윤 후보가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최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윤 후보를 만났을 때 “선대위 구성도 중요하지만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최대한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한 말이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경선주자들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는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선은 아직 4개월이나 남았다. 윤 후보는 그동안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여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앞서고 있지만, 선거 판세는 여러 번 요동칠 것이다. 윤 후보가 정권교체에 대한 비전과 국정운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여론의 지지가 썰물처럼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