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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외연확장에 총력 쏟는 야당 모습 바람직

등록일 2021-10-12 16:52 게재일 2021-10-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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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으로 압축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광주에서 첫 지역 순회 토론회를 개최한 지난 11일, 이준석 대표와 당 지도부가 함께 광주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열며 호남지역 외연확장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주자들과 같이 일제히 현 집권여당의 산실인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당 지도부의 이날 광주 방문은 호남과 청년 등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해온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한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돋보인 날이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호남 공략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최고위 회의에 앞서 일정상 이유로 참가하지 못한 홍준표 의원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회의 후에는 5·18 민주광장에서 전남대까지 5km 구간을 2시간가량 걸으며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1인 도보행진도 이어갔으며, 호남권 합동토론회가 열린 KBS광주방송총국도 찾아 후보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매우 뒤처진 결과가 나왔다. 하루빨리 특검을 받아서 본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본 경선 후보 4명도 이날 첫 TV토론회에서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의식하며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네거티브전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토론막판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역술인과의 친분관계를 거론하며 몰아붙이자, 윤 전 총장이 토론회 마무리 발언 때 “비방성 논의가 오간 것에 대해서는 참 유감”이라며 불쾌해 하는 장면은 있었다.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선출 이후 ‘무효표 처리’ 문제로 당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앞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이재명·이낙연 캠프간의 공방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집권여당의 이러한 내분은 국민의힘에겐 둘도 없는 기회로 여겨진다. 야권이 정권교체에 성공하려면 이 기회에 호남권과 중도층을 대상으로 외연을 넓히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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