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차 APEC 정상회의는 2025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나 아직 개최도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 등 다수의 국내 도시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나 천년고도 경주시는 어느 도시보다 개최지로서 적합성이 뛰어나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 할만큼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문화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 포항과 울산, 구미 등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도시들이 있어 세계 정상에게 한국 경제를 알리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된다. 정부가 공식 지정한 국제회의 도시로서도 충분한 인프라와 역량과 경험도 갖고 있다. 경주는 2015년 세계물포럼, 2016년 유엔 NGO 컨퍼런스, 2017년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을 개최한 바 있어 APEC 정상회의를 감당하기는 충분한 역량과 경험을 이미 입증했다.
APEC 유치에 대한 시도민의 열의와 응원을 이끌어 낼 분위기 조성이 지금부터 필요하다. 대구경북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제유발효과 9천7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천654억원, 7천908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주는 경제적 파급력은 막강하다. 적어도 경주지역의 경제발전을 10년 정도는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최고의 문화유산 관광도시인 경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없다. 개최지로서 충분한 인프라가 있는 만큼 경주시민을 비롯 대구·경북민의 적극적 유치 열의가 밑바탕 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5년 APEC 회의 유치 당시 부산에 밀려 탈락했던 제주도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회의에 걸맞는 치밀하고도 안전한 개최지가 될 수 있는 준비와 함께 더 많은 지지와 관심을 얻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