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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혈액부족 현상 계속돼 걱정

등록일 2021-10-05 18:23 게재일 2021-10-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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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이후 헌혈이 줄어들면서 대구와 경북지역의 혈액부족현상이 심상치 않다.

올들어 대구와 경북의 월평균 혈액 보유량은 1월 3.6일분을 시작으로 3월 3.3일분, 4월 2.8일분, 9월엔 3.5일분으로 한 번도 4일분을 넘기지 못했다. 전국 평균보다 높았던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적정 혈액보유량은 5일 이상분이다. 혈액수급 위기단계는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으로 구분된다.

혈액부족 사태가 계속되자 최근에는 경북도가 도내 2천여명의 공직자를 대상으로 헌혈행사를 벌였다. 경북도는 혈액 보유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자 올들어 3차례 단체헌혈에 나섰으며, 각 시·군에 헌혈추진협의회 구성과 관련한 조례 제·개정을 요청했다. 경북도 김진현 복지건강국장은 “혈액부족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북도내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범사회적으로 헌혈운동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각급 병원에서도 혈액부족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헌혈운동을 벌이는 등 자체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추세라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데다, 학교나 직장, 군부대 등의 단체 헌혈도 잇따라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단체헌혈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겨우 잡힌 헌혈 약속도 확진자가 나오면 당일 취소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인구고령화로 인해 혈액이 긴급하게 필요한 수술이나 질환이 많아져 전국적으로 혈액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체헌혈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학생들이 방학을 하면 혈액원이 헌혈자를 찾기 위해 비상이 걸리는 것은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어떻게든 헌혈로만 확보가 가능하다. 헌혈운동에 국민 모두가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장기적으로 혈액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군인에게만 쏠려 있는 헌혈대상의 범주를 넓혀야 한다. 그리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혈액부족현상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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