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의원은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한 사람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니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저는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며 억울해했다. 곽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2015년 6월부터 올 3월까지 월 250만원 정도 받는 대리급 직원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곽 의원의 탈당으로 내년 대구시장 선거판도에도 변수가 생겼다. 곽 의원은 그동안 차기 대구시장 직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국민의힘 유력후보군에 포함돼 왔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무소속 상태로 남아 있을 경우 출마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곽 의원은 경북매일신문이 지난 6월 18~20일 실시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4.2%의 지지율을 얻으며, 권영진 대구시장(18.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재 각 대선캠프에 몸담고 있으면서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는 차기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게 됐다.
어쨌든 말단직원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을 정도로 천문학적 수익을 거둔 화천대유가 그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금흐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야권에선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인·허가권을 쥐고 있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간사업자 간의 유착관계를 기정사실화 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여권은 사업 초기 공공개발을 방해했던 국민의힘과 민간사업자 사이의 유착 의혹을 겨냥하고 있다.
화천대유 자금사용처에 대한 베일이 하나하나 벗겨지면서 ‘대장동 의혹’은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다. 국민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뭉칫돈 흐름’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빨리 특검을 도입해 대장동 개발의 모든 과정과 자금흐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