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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단종 때 발급된 과거 합격증 ‘백패’ 2장 발굴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08-05 20:10 게재일 2021-08-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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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출신 김정 진사시·생원시<br/>단종 재위기간 짧아 희귀 보물급
조선 전기 단종 시대에 발급된 과거합격증서 백패(白牌).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조선 전기 단종(1452~1455) 때 발급된 과거 합격증서가 발견됐다. 역사학계에서는 단종은 재위기간이 짧아 자료가 희귀해 보물급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5일 조선 단종때 김정(金淀)의 과거합격증인 백패 2장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과거합격증서는 기탁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성종 연간에 동일 인물에게 발급된 교지와 분재기도 함께 발견돼 조선 전기 과거제도 및 재산 분배 등의 사회적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귀중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백패 2장과 함께 조선 성종(재위기간 1469∼1494) 12년에 김정의 인동현감 교지도 함께 발굴돼 조선시대 과거제도와 재산분배 등의 사회적 분위기를 파악하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재위 기간이 3년에 불과했던 단종 시기의 문서는 보물 제501호인 장말손 백패(1453년)가 유일할 정도로 매우 희귀한 편이다.

이번에 발굴한 백패는 1453년 9월 7일에 발급된 것으로, 조선 개국 이후 태조에 의해 폐지됐다가 60년 만에 부활한 진사시에 합격하고 받은 것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백패의 주인공 김정은 진사시뿐만 아니라 생원시에 합격해 2개의 백패를 받았다. 김정은 포항 출신이며, 경상도 인동현감과 승문원 교리를 지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으로 관직에 진출했는데, 문무과에 해당하는 대과(大科)와 생원진사시에 해당하는 소과(小科)가 대표적이다. 대과 합격자에게는 붉은색의 장방형 합격증서인 홍패(紅牌)를 주고, 소과 합격자에게는 흰색의 장방형 합격증서인 백패(白牌)를 줬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단종은 재위기간이 짧았던 만큼 그 시기에 발급된 문서도 극히 소량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에 발굴된 2점의 자료는 단종 시대 단절된 역사의 조각을 맞추는 귀중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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