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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도 밀고 무척 공들였는데…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1-07-05 20:23 게재일 2021-07-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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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K-바이오 공모’ 예선 탈락<br/>11개 지자체 중 5곳만 본선 진출<br/>의대·상급병원 부재, 원인 된 듯

포항시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K-바이오 랩허브’공모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탈락은 최종 선정에 앞서 중간단계인 평가 대상지 5곳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이라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5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K-바이오 랩허브’공모에 참여한 전국 11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1차 서류평가, 2차 현장평가를 진행해 인천, 대전, 충북, 전남, 경남 등 5개 지자체를 최종 발표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경제자유구역 일원을 공모 대상지로 정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국무총리, 중기부 장관, 정부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나 해당 사업의 포항시 유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며 한때 경쟁구도에 놓였던 대구시가 지난달 10일 공모 신청을 포기하고 포항시에 힘을 실어주기로 하면서 이번 사업은 단순히 포항만이 아닌 대구·경북지역민의 숙원사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포항시가 최종 평가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떨어지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세부 평가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항시가 공모에 탈락한 이유는 이번 평가기준에 ‘산·학·연·병 네트워크 구축’에 중요한 기준을 두고 있어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부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천, 대전, 충북, 전남, 경남 등 5개 지자체는 모두 상급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4곳은 의과대학도 입지해 있다. 이에 비해, 포항은 의과대학은 물론 상급종합병원도 없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기부 입지선정 평가단도 현장실사를 통해 포항경제자유구역이 단순 개발지구가 아닌 바이오산업 인프라와 산업시설, 연구시설 등과 연결된 주요 거점으로 인식했지만, 상급종합병원과의 연계성 항목에서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기부 측에 사업 탈락여부만 통보받았으며 구체적인 이유는 전달받지 못했다”며 “다만 평가단이 접근성, 정주여건 등에서 수도권 지자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과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경북도와 함께 역점시책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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