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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영남당’ 소리 다시 나와선 안돼

등록일 2021-05-20 20:31 게재일 2021-05-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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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전당대회를 20여일 앞둔 국민의힘 당권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어제(20일)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당권 경쟁구도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조경태·김웅·김은혜 의원과 신상진 전 의원을 합하면 당 대표 후보자는 모두 10명이 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다는 계획이어서 잠정적인 경쟁률은 2대 1이 된다. 그렇지만 컷오프 결과가 공개되면 사실상 3∼4파전의 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예측된다. 당권주자들이 득표전을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국민의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9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했다. 20일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신고식을 한 셈이다.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은 오늘(21일) 대구에서 또 한 번 출마회견을 열고 정견 발표를 할 예정이다.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구을)은 주말까지 경북 지역에서 릴레이 당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 방문도 검토 중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다음주부터 2주 동안 대구에 머물며 민심을 청취한다는 생각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남출신 4선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과 호남출신 초선 김웅 의원(서울 송파구갑)이 ‘비영남 대표론’을 주장하면서 당이 극도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로인해 대구·경북지역민 사이에선 당을 영남당, 비영남당으로 쪼개면서까지 당권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 와서 어떻게 득표전을 벌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국민의힘 소장파들의 당권도전은 당에 역동성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지역감정을 부추기면서까지 지명도를 높이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대구·경북 지역은 누가 뭐래도 국민의힘 최대주주다. 그동안 보수정당을 지키고 정권교체를 위해 애써온 지역에 대해 ‘영남당’이니 ‘꼰대당’이니 하는 낙인을 찍는 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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