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출·퇴근 교사 확진 남구지역 초등학교 1천400명 전수 검사<br/>학생 3명·학부모 1명 양성 판정… 인근 중학교서도 확진 ‘검사 진행’
경주지역 대형마트발 코로나19 연쇄감염 사태가 인근 도시인 포항으로 확산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경주 홈플러스와 관련된 신규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나오면서 경주시민들이 강도높은 검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마트를 다녀간 포항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추가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와 방역당국은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관련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며 추가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8∼19일 포항 남구 A초등학교 관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우선 해당 학교 교사 B씨가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항시의 역학조사 결과 B씨는 경주에 거주하며 A초등학교를 출·퇴근해왔고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홈플러스 경주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주시와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직원이 최초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16∼17일 해당 대형마트를 폐쇄하고 방역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홈플러스 경주점을 방문했던 이력이 있는 시민 1만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16일 5명, 17일 4명, 18일 5명 등 지난 18일까지 1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 중 직원 확진자는 8명이고, 직원 가족은 4명, 홈플러스 방문자는 3명이다.
포항시와 방역당국은 B씨가 양성반응을 보인 지난 18일 오후 해당 학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학생, 교직원 등 1천400여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가 나온 19일 학생 3명, 학부모 1명 등 4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특히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교사와 밀접접촉한 20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만큼, 방역당국은 감염자 추가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진된 학생 가운데 가족이 어린이집 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은 이곳에 대한 전수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19일 A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C중학교에서도 학생 1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방역당국이 이날 오후 해당학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학생, 교직원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들은 20일부터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포항, 경주지역 확진자들이 홈플러스 경주점과 관련돼 있기는 하지만, 매장에 머물렀던 시간이 매우 짧은 확진자도 있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따지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원인을 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