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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LPG… 에너지요금도 오름세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1-03-10 20:25 게재일 2021-03-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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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탓에 대구·경북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상승<br/>승객 줄어든 대중교통 요금인상도 불가피… 가계 부담 가중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밥상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 LPG 등 에너지요금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어 서민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대구·경북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각각 ℓ당 1천470.96원, 1천479.74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경우 정확히 1년 전인 2020년 3월 9일(ℓ당 1천474.92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으며 경북도 같은해 3월 12일(ℓ당 1천482.19원) 이후 가장 비쌌다. 대구지역 휘발유 가격은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이 겹치며 지난해 5월 15일 ℓ당 1천206.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같은해 11월까지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다가 12월 4일 1천300원대(ℓ당 1천300.42원)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북지역도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5월 18일 ℓ당 1천231.62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대구와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다 11월 26일 1천300원선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배경에는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르며 지난 8일 배럴당 68.32달러를 기록했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LPG 가격은 지난해 5월 4주차 ℓ당 721.57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서서히 오르며 11월 4주차 기준 ℓ당 770.52원을 기록한 이후 12월부터 3월 1주차까지 약 3개월간 100원 이상 오르며 3월 1주차 기준 ℓ당 886.41원까지 급등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가격을 기준으로 세금과 유통 비용을 반영해 매월 결정되는데, 지난해부터 상승한 국제유가가 국내 LPG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중교통 요금도 올해 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통합 운영 중인 대구지역 대중교통 요금은 지난 2016년 12월 교통카드 1천250원, 현금 1천400원으로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요금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교통수요가 감소되면서 대구지역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운영업체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요금인상은 장기적으로 누적될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는 임시조치에 불과하지만 2011년, 2016년 5년 단위로 실시한 대중교통 요금인상을 올 하반기에는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시내버스만 운영되고 있는 경북지역 대중교통 요금은 2016년 1월 인상 이후 5년째 그대로다.


시·군별로 교통카드 1천200∼1천300원, 현금 1천300∼1천400원으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23개 시·군 평균 가격은 교통카드 1천192원, 1천269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도내 시내버스 운영업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요금인상을 요구해왔지만 경북도가 시민 부담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요금으로 5년째 운영을 지속해온 만큼 올해 안에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요금은 자꾸 오르는데 코로나19 이후 승객은 점점 줄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빠른 시일 내에 버스 요금을 현실화 해주지 않는다면 대부분 업체들이 파산위기에 내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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