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반문재인)연대’로 불리는 비상시국연대는 공동대표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7명을 추대했다.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집행위원장, 자유연대 이희범 대표,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김태훈 회장, 신문명정책연구원 장기표 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공동대표를 맡았다. 출범식에는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홍준표, 윤상현 무소속 의원과 40개 시민단체 등도 참석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런 일을 잘못 주도하다가는 치명적인 되치기를 당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당의 잘못으로 얻은 반사이익이라고는 해도 최근 제1야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는 상황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겠다는 계획 표명 등으로 국민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구잡이식 외연확대는 자칫하면 또 다른 패착이 될 위태로움이 크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반문연대’에 대해서 “수구 냉전 보수의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시대의 부적응자일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한 것은 일종의 선동 신호탄이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덮어씌우고 그간의 쇄신 노력을 깎아 먹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비아냥이 이미 여기저기에서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난폭한 질주를 방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막아서다가 회복할 기회를 가까스로 조금씩 얻어가고 있는 우호적 민심마저 영영 놓치는 실수만큼은 피해야 한다. 비난만 일삼는 단세포적 행태를 넘어 감동적인 정책대안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쉽게 접근하다가는 정말 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