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안동시, 탁상행정으로 혈세만 날리나

손병현기자
등록일 2020-05-03 20:22 게재일 2020-05-04 5면
스크랩버튼
  시청 공무원 대거 가입된 특정 수상 종목에 편중된 사업 ‘도마에’   
“선진지 견학이나 충분한 검토도 없이 사업 추진하나” 비판 쏟아져
  체육단체 시설물 설치 불가한 낙동강변 주차장 사용도 특혜 논란 
속보=안동시가 낙동강변 동력수상스포츠기구 접안시설(슬립웨이)을 수년간 방치한 데 이어 또다시 수억원을 들여 비슷한 시설물을 조성<본지 4월 21일자 6면 등 보도>하는 것에 대해 ‘탁상행정’ 지적과 특정 종목 ‘특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시가 이 사업에 대한 특별한 활성화 대책도 없이 포괄적인 내용만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종목이 있는 수상스포츠의 특성을 무시하고 안동시청 공무원이 대거 가입된 특정 종목에만 치우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지난 2018년에 시행한 ‘낙동강명품화사업’용역을 토대로 ‘낙동강 수상레저 접안시설 설치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시는 낙동강변 2곳에 7억원을 들여 무동력(윈드서핑, 요트) 접안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사업 시행 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안동시는 특별한 활성화 대책도 없이 포괄적인 내용만 내세우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접안시설 설치 사업 실시용역에서 수요나 활성화 대책 등이 나올 예정”이라며 “앞서 추진한 낙동강명품화 사업 용역을 기반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는 특별한 대책 없이 용역이 결정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민의 혈세를 집행하는 공무원이 선진지 견학이나 충분한 검토도 없이 책상에 앉아 예산을 사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앞서 안동시가 슬립웨이를 수년간 방치한 이유로 ‘소음 민원’을 꼽았다는 사실도 논란이다. 하지만, 당시 이 민원을 처리한 담당 공무원 A씨가 무동력 수상 체육 단체의 회원으로 드러나 ‘민원 조장’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안동시가 공개한 민원 관련 서류에 A씨가 당시 이 시설의 담당자였다. 게다가 A씨가 속한 단체에는 A씨를 비롯해 6∼7명의 공무원과 안동시의원이 회원 및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 체육 단체가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는 낙동강변 주차장에 사무실과 창고용 컨테이너를 설치해 ‘특혜’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점용허가를 내면 누구나 이곳에 사무실용 컨테이너를 설치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