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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선거에 나가기 싫다” 정계복귀설 강력 부인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9-01-07 20:28 게재일 2019-0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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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순 “알릴레오는 노사모 3기 대선 캠프로 확장”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7일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정계복귀설을 강력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을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를 통해 “제가 만약 정치를 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실제 출마를 하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대통령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乙)이 되는 것”이라며 “저만 을이 되는 게 아니라 제 가족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올라있는 본인의 모습에 어떤 느낌이 드나’라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의 질문에 “난감하다”고 웃으면서 “제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면 ‘기분 좋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제가 10여년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되게 곤혹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조언한 일화를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2009년 4월 20일 막무가내로 봉하마을 대통령 댁에 가서 3시간 정도 옛날 얘기를 했다”며 “그때 제게 ‘정치 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지지층이 제발 출마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다른 좋은 분이 많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4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해 “3년 반쯤 후에 대선이 있다”며 “그때 되면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무도 완수하고,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앉아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의 말은 못 믿는다고 하는데 저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제 삶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유 이사장이 대선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알릴레오’는 단순히 유튜브 방송이 아니다.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1기 노무현 전 대통령, 2기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노사모’의 3기 대선 캠프로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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