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일꾼 누가 뛰나<bR>기초의원 포항 `라` 선거구<bR>전·현직 4명 맞대결 `관심`<bR>비현역 도전자 2명도 가세
포항시의회 지역구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조정이 이뤄졌다. 그중에서도 `라`선거구는 가장 변화가 많았다.
경북도의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포항시의원 `라`선거구를 두호동·환여동 선거구(`라`선거구)와 중앙동·죽도동 선거구(`마`선거구)로 분할해 2석씩 의석을 배정했다. 이렇게 두호동·환여동이 하나로 묶이면서 양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후보자들의 윤곽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역구 의원 2명을 뽑는 `미니선거구`로 탈바꿈했지만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별들의 전쟁`이 따로 없다. 현직의원 3명과 전직의원 1명이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여성단체와 청년단체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온 2명의 신진 도전자까지 가세하면서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우선 현역의원은 5선의 김상원(58) 의원, 4선의 박승훈(62) 의원, 3선의 복덕규(58) 의원 등 3명이 있다.
자유한국당 김상원 의원은 현재 포항시의회 최다선 의원이라는 관록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 기간 동안 의장은 물론, 부의장도 역임하지 못하며 `리더십부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의장이든 부의장이든 모든 것은 운과 때가 맞아야 하는데 몇차례 자리를 양보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이는 결코 리더십이나 능력부족 등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자유한국당 현역의원인 박승훈 의원도 이번 선거가 정치활동의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그동안 많은 선거를 경험했지만 두호동은 처음 겪는 곳이라 다소 생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환여동과 두호동은 인접한 지역으로 예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고 부의장 경험 등 다년간의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충분히 기여할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복덕규 의원은 보수의 텃밭 포항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두 차례, 무소속으로 한차례 당선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복 의원은 “이번 선거구획정에서 특정 정당을 위한 `선거구쪼개기`로 `라`선거구가 피해를 입게 됐다”며 “획정결과가 불만족스럽지만 선거는 준비해야 하는 만큼 새롭게 지역구에 합류한 환여동 지역주민들과 접촉을 늘리며 현안을 살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직의원으로는 김진율(50)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만 34세의 젊은 나이에 환여동 시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경력을 지니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왔는데 정당에 들어가 뜻이 맞는 당원들과 함께 선거를 해보고 싶어 바른미래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파트 입주자대표를 수차례 역임한 만큼 아파트 자치회가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많은 두호동 지역 아파트 거주민들이 관리비 저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라성같은 전현직 의원들에 맞서 박해자(58) 법률구조법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포항지부 소장과 서동수(52) 자유한국당 포항북당협 중앙위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박 소장은 지난 2014년 선거당시 `라`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아쉽게 낙선했으나 자유한국당 당적을 지니고 재도전에 나서는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ICT의 전신인 포스콘 노사협의회 대표위원 출신인 서 위원은 포항고등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