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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공항 부지선정 합의, 불발 우려한다

등록일 2018-01-22 20:37 게재일 2018-01-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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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의 기대와 달리 대구 통합공항 이전부지 선정이 4개 단체장의 합의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국방부의 손으로 다시 넘어갔다.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 등 4개 지자체장은 지난 19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4가지 합의 사항을 도출했다. 4개항은 △현재 예비이전 후보지 2곳 모두를 이전후보지로 선정해 줄 것 △2018년 10월 말까지 최종 이전 부지를 선정해 줄 것 △최종 이전부지 선정 때 4개 지역 주민의 뜻을 반영할 것 △4개 단체장은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전폭적으로 협력한다는 것 등이다.

지난해 12월 15일 국방부는 4개 지자체가 이전 후보지를 합의해오면 수용하겠다고 전격 밝히면서 대구통합공항 이전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날 4개 단체장의 단일 후보지에 대한 합의가 사실상 불발로 끝나면서 통합공항 이전은 또 다른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곳으로 이전부지가 압축되지 못해 아쉬움은 있으나 차선책은 나왔다”는 평가를 했으나 단일후보를 요구한 국방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가 없다.

지난해 12월 국방부 발표 직후 실무위가 구성되고 4개 단체장 등이 세 차례나 만났지만 제각각 입장이 다름을 확인했을 뿐이다. 이런 과정을 안다면 국방부도 쉽게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협의 과정에서 보여준 지자체간의 이해관계가 “대승적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국방부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이전부지에 대한 결정을 지자체로 넘겨주었음에도 스스로 해결 못한 것에 대한 책임론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4개 단체장의 합의 불발로 우리지역 숙원 과제인 통합공항 건설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 것 아니냐 하는 점이다. 가뜩이나 대구 통합공항 이전 문제는 시민여론수렴 부족과 군공항만의 이전 문제로 파열음이 적잖게 퍼져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이번 합의 불발은 이런 공항이전 반대 분위기에 나쁘게 작용해 이전 논란을 더 확산시킬 가능성도 있다.

대구 통합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의 상생발전과 미래를 담보하는 숙원 과제다. 잠시도 늦출 수 없는 일이다. 김해공항과 무안공항 등 타 지역의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처해 대구경북의 장래를 보장해야 한다. 단체장들은 이런 점을 고려, 대구통합공항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나올 것인지 부터 먼저 살펴보는 `큰 생각`이 있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이것이 실패로 이어진다면 그 또한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체장은 지금이라도 지자체의 정치적 고려나 지역 이기적 생각이 있다면 과감히 걷어 차야 한다. 대구경북은 한 뿌리라는 생각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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